YH무역 사건은 1979년 8월, 당시 가발 수출업체로 잘 알려진 YH무역의 폐업을 두고 발생한 노동자들의 격렬한 투쟁이었다. YH무역은 1965년에 설립되어 한때 수출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가발 제조업체였지만, 1970년대 후반 경제난과 경영 위기를 겪으며 결국 1979년 회사 폐업을 선언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여성 노동자 170여 명은 신민당 당사(마포구 도화동)로 몰려가 농성을 벌였고, 이를 통해 회사 정상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지지의 의사를 표명하며 농성을 지원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는 강경 대응을 선택, 8월 11일 새벽 2시경 2,0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하여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김영삼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경숙이라는 노동자가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김경숙의 죽음을 자살로 발표했으나, 후속 조사에서 이는 경찰의 강압적인 진압 과정 중 발생한 추락사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노동쟁의로 끝나지 않고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영삼 총재는 의원직 제명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여당과 야당 간의 갈등이 격화되었고, 결국 부마항쟁으로 이어졌다. YH무역 사건은 유신정권의 압박과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중적으로 드러내면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YH사건' 주도한 여성근로자들 35년만에 재심서 무죄 | 연합뉴스
'YH사건' 주도한 여성근로자들 35년만에 재심서 무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1979년 'YH무역 사건'을 주도해 형사처벌을 받았던 여성 근로자들이 35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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